-
한반도가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 8월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찜통더위에 쏟아지는 땀은 한도 끝도 없다. 잠시 잠깐 부는 바람도 순간이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농어민이나 밖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큰 고통이다. 사람 볶는 여름이다. 각종 농·축·수산물 피해는 심각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없으면 뭐든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나무 그늘에서 쉬는 어르신들은 더위를 물리는 것이 급한 듯, 부채를 사정없이 흔들어 댄다. 부채 바람의 운치는 안중에도 없다. 더워 죽겠는데 별도리가 없다. 부채 바람으로 찜통더위를 식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마솥더위’가 지속되다보니, 어르신들의 더위 탈출 방식도 현대화되고 있다. 부채가 아닌 손풍기(손과 선풍기의 합성어)가 대세다. 부채질하다 보면 손목도 아프고, 더위를 쫓는 것도 한계가 있어 전자식 손풍기를 찾고 있다. 손풍기 바람이 수천 년 역사를 가진 부채를 몰아내고 있다. 손풍기의 열풍은 어르신들만이 아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저마다 손풍기를 하나씩 들고 있다. 목에 걸고 다니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너무 익숙하다. 너도, 나도 백팩(Backpack)이나 핸드백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손풍기를 꺼내 더위를 쫓는다. 외국인들에게도 손풍기의 인기는 절정이다. 북한에서도 손풍기가 버젓이 팔릴 정도다. 찜통더위가 탄생시킨 히트상품인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대략 천만 개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초대박이다. 신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날개 없는 손풍기, LED 캐릭터 손풍기, 향기 나는 손풍기, 스탠드형 손풍기, 폴더형 손풍기’등 다채로운 손풍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멀지 않아 최소 한 가정에 하나씩 소유하는 ‘국민 아이템’은 시간문제다. 해마다 올해와 같은 폭염이 이어진다면, 곧 휴대용 에어컨이 대박 상품으로 교체될지도 모른다. 더위를 몰아낼 최첨단 냉각 가전 기술이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AI(인공지능) 탑재는 기본이다. 하늘을 나는 드론 선풍기도 등장할 태세다.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21세기 말경에는 현재보다 2.6~4.8도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쯤 되면 지구는 거의 재앙 수준이다. 폭염의 주된 원인은 뻔하다. 온실가스 감축 실패에 있다. 또한 경제 대국 간 패권 갈등의 산물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소리소문없이 ‘기계 바람’의 굴레 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자연 바람은 낯설기만 하다. 자연 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기기(器機) 혜택은 찰나에 불과하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에서 밀려난 더위는 때가 되면 반드시 인간을 급습한다는 점이다. 자연의 응징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도망간 더위는 지구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열 받은 지구가 어떤 재앙을 몰고 올지 예측불허다. 인류는 폭염을 스쳐 지나가는 더위 정도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자연과의 싸움은 원래 거는 게 아니다. ‘자연사랑’의 소중함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My Opinion Leader, 2018, August ?
-
91
- 작성자윤상원
- 작성일18.08.15
- 조회수1420
-
-
89
- 작성자윤상원
- 작성일18.07.30
- 조회수1352
-
-
87
- 작성자윤상원
- 작성일18.07.16
- 조회수1671
-
지난 5일 옥천 한두레권역에서 충청북도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가 있었다. 8월말에 있을 제5회 전국 행복마을만들기 대회를 앞두고 충북도 대표마을을 선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본 콘테스트는 시·군, 마을 주민들의 자율적인 마을개발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개발 사업과 주민교육, 공동체 화합, 지역활성화 효과를 드높이고자 하는 자리이다. 마을 분야는 소득체험, 문화복지, 경관생태, 아름다운 농촌만들기켐페인 등 4개 분야로 구분되며, 마을만들기 종합적 우수 시군까지 총 5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체험·소득 사업 성과, 문화·복지 프로그램 성과, 마을 경관조성과 환경보전 실적과 함께 마을만들기 비전, 역량, 참여 실적이 평가된다. 그래서 마을발전 사업계획은 충실한지, 사업성과는 우수한지, 공동체 활동조직은 잘 구축되어 있는지, 사업은 창의적이며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금년도 모범적인 마을의 좋은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소득체험분야 최우수마을은 영동군 임계마을이 선정되었다. '황금을 따는 마을' 이라는 마을브랜드로 유명한 임계마을은 과거 황금을 채취하던 금광은 폐광되었지만, 지금은 과일과 자연산 버섯 등 귀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까지 연간 체험객 9,000명에 매출 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만들기에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담장가꾸기, 옹기거리 조성, 꽃밭가꾸기를 하였고, 연극, 마을풍물단 동아리가 운영 중이다. 금년도 메주, 와인, 효소고추장 등 마을기업 상품 판매가 활발하며 음식개발 및 축제기획 컨설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 자연산 송이 축제에는 방문객 1천명, 송이 판매소득 3천만 원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문화복지분야 최우수마을은 괴산군 원도원마을이다. 원도원마을에서는 마당극 축제, 풍물패, 정월대보름 윷놀이 및 풍물놀이 등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매년 마을 어르신 경로잔치와 생신 잔칫상 차려드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이동병원 진료를 유치했고, 작년 10월 제4회 문화예술축제를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진행한 바 있다. 마을만들기 전국경진대회 대상 수상, 방문객 300여명, 농산물 직거래 37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마을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다. 주민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를 정�m시켜 소외된 농촌의 문화를 향상시켜가고 있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함양의 대표마을이다.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켐페인분야 최우수마을은 제천시 청풍면 도화마을이다. 수몰 이주민 마을로 실의에 빠져있던 주민들이 자발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쳐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환경정화 및 경관가꾸기 활동을 한 달에 3회 이상 진행하고 있으며, 매월 마을회의와 생신잔치를 하고 있다. 마을달력 제작, 난타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금년 5월 개복숭아 효소체험 축제를 개최하여 방문객 1,200명, 매출액 1,500만원을 올린 바 있다. 마을 공동경작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농산물 공동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마을 주민 역량강화 및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제초제 사용 안하기 운동,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공동소득 기반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금년도 행복마을 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우리 지역의 많은 마을들이 자조적이며 협동적으로 마을발전을 추진하고 있고 주민들께서도 함께 열심히 단합된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다만 시군분야에 응모가 없고 전체적으로 참가신청 마을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점, 중간지원조직이나 전문가의 지원을 통한 마을만들기 지원체계 구축이 요구된다는 점,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공동체 활동이 단계별로 발전된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는 점 등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제 행복한 마을만들기는 우리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방식이다. 우수한 마을만들기의 좋은 사례들이 모든 마을에 공유되고 전개되기를 바란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에 의한 마을발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
85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18.07.13
- 조회수780
-
세계 도시의 맥구겐하임화 모든 도시가 맥구겐하임화 되고 있다. 맥구겐하임이란 맥도날드화와 구겐하임 미술관을 결합시킨 신조어다. 도시에서 장소를 단일화하고 표준 건축기법을 반복시키는 거대한 문화프로젝트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대의 많은 도시들은 경쟁 도시보다 더 나은 곳으로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든 도시들이 보다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 결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은 다른 도시의 모방을 통한 도시균일화이다. 뉴욕은 2차 세계대전 후 현대미술관을 통해 세계문화도시로서 성공을 거둔다. 1960년대 프랑스는 파리의 쇠퇴한 보부르구역에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를 짓는다. 20년 후에 스페인은 빌바오 도시의 황폐한 공업단지에 또 다른 현대미술관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지었다. 이것은 문화수도인 파리의 이미지를 회복시켰던 도시재생 전략의 성공에 자극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과 호주의 시드니 항구에는 각각 상징적인 구조물인 자유의 여신상과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뉴욕과 아시아의 유수 도시들은 더 높은 타워를 갖고자 경쟁하고 있다. 도시마다 여건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렇게 맥구겐하임이 전파되고 있다. 여러 도시들은 같은 방법을 쓴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설하고 도심을 재활성화하기 위해 대규모 개발프로젝트을 일으킨다. 다르게 보이기를 원하는 도시들은 더 많은 현대미술관, 예술축제, 카페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모든 도시는 균일화를 가져온다. 물론 이러한 문화전략을 통해 지저분하고 오래된 거리는 깨끗해지고, 시민들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고자 한다. 공공미술 설치물들, 현대미술관 그리고 도시의 축제는 기업가적인 혁신과 창의성을 고무하고, 금융, 미디어, 관광이라는 도시의 광범위한 마케팅도구가 되었다. 이미지를 세련되게 하고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시들은 의도적으로 문화를 활용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글로벌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서 도시재생의 문화적 전략으로서 신 경제시대를 위한 산업정책을 만들어 냈다.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들은 슈퍼블럭과 고층타워를 만들어냈다. 도시들이 재생과 재활성화의 과정 속에서 변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도시는 정통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도시와 새로운 도시중산층이 등장했던 1950년대에 대규모로 진행된 도시재생사업들이 기원적 도시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공장들, 항구들, 도매시장, 음식시장들을 몰아내고 금융과 행정지구를 확장함으로써 도시를 현대화해 왔다. 도시들을 상징하는 획일적인 사무실 건물들, 거대한 공영주택단지들, 무수히 만들어진 고속도로들, 그리고 기념비적인 문화센터들은 도시에 무미건조함과 획일성을 가져왔다. 결국 우리가 알던 기억속의 도시는 사라졌다, 그곳은 다국적 기업체의 본사들. 대형 할인매장들, 그리고 대규모 개발프로젝트가 있는 기업도시가 되었다. 세계 도시들은 이제 다른 진전을 하고 있다. 도시체험을 재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과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적 변화들은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문화적 자본에 의해 구체화되어 간다. 새로운 건물들, 재 활성화된 중심가들, 역사적 랜드 마크들의 보존과 재활용에 의해 대체되었다. 이제 도시에서 명성을 갖는 지역은 건축, 디자인, 쇼핑, 음식, 예술 공동체 등 다양성과 미학적 독특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도시의 특색을 지닌 다양한 색조는 소비문화가 지닌 새로운 매력을 반영한다.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들의 조화, 많은 거리들의 특색 있는 연출, 사람들을 유인하는 다양한 장소가 활기 넘치는 도시의 구성단위이다. 도시의 삶은 오랜 거리들과 건물들, 그리고 고풍스러운 블록들의 보존을 필요로 한다. 이것들은 섬세하게 직조된 사회적 활용과 사람들을 아우르는 문화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도시의 미래는 이러한 정통성에 달려있다. 정통성은 한 장소의 모습이며 이미지이고 장소가 불러일으키는 사회적인 유대감이다. 도시의 정통성은 장소에 뿌리내리는 우리들의 갈망을 도시로 연결시킨다.
-
83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18.07.13
- 조회수822
-
“가슴이 뻥 뚫렸네, 속 시원하네! 세계 1등 축구 강국 독일을 침몰시키다니 믿을 수 없네! 이건 기적이야!” 우리나라가 독일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2:0으로 이긴 후,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처음부터 한국이 세계최강 독일을 이기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대한민국 편이었다. 독일전 승리로 아침부터 국내·외 언론들이 들썩이고 있다. 외신들은 ‘역사에 남을만한 경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충분히 그럴만한 경기였다. 스포츠 경기는 냉혹하다. 자기 의지대로 절대 안 된다. 11명의 선수가 일사불란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축구는 그런 현상이 유독 심하다. 아무리 탁월한 선수가 있어도 조직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축구는 개개인의 능력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정신력+체력+전술+운’이 융합된 전략만이 승리를 보장한다. 종합 예술작품인 셈이다. 월드컵 예선전이 끝나면서 참가국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도 예외는 아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패했을 때, 비난과 악플이 쏟아졌다. 특정 선수와 감독에 대한 조롱은 청와대 게시판을 도배했을 정도다. 도를 넘어도 한창 넘었다. 지나칠 정도로 승부에 집착하는 축구광 팬들의 극단적인 행동은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월드컵 경기에 스며든 애국주의는 피할 수 없는 그 나라의 오랜 전통일 수밖에 없다.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무형의 힘이다. 우리나라의 길거리 응원과 치맥 문화도 소중한 전통 자산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선보이는 기상천외한 행동은 그저 즐기고 볼거리일 뿐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경계선을 그어 평가할 대상이 아니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 반복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한순간의 아름다운 월드컵 추억은 그렇게 진화해 간다. 월드컵이 소중한 이유이다. 모든 스포츠 경기의 출발점은 친선이다. 그러므로 과정이 최우선이다. 결과는 나중이다. 승패는 언젠가 반드시 뒤바뀐다. 월드컵도 스포츠이면서 세계인의 축제다. 축제는 즐김에 미덕이 있다. 승패에 고민하고 남을 비난할 까닭이 없다. 승부에 대한 집착은 즐거움보다는 아쉬움의 뿌리가 깊다. 우리 삶은 일상의 고민거리투성이다. 굳이 스포츠 경기까지 고민할 여유가 있을까. 기대를 내려놓고 월드컵을 즐기는 과정은 정신건강에도 좋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도 ‘즐김’을 강조했다. “경기를 즐겨라, 즐기지 못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은퇴한 축구 고수의 이야기는 마음에 새겨둘 필요가 있다. 이제 월드컵은 예선전을 끝내고 16강전에 들어간다. 월드컵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가의 명운을 걸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도 있다. 어떤 경기든 승패의 후유증은 짧다. 그러나 즐김의 여운은 길고 아름답다. 축구는 축구일 뿐이다. 선수는 선수대로 최선을 다하고, 관람객은 축구 그 자체를 즐길 때, 월드컵은 더욱 빛날 것이다. 성숙한 국민은 그 경지를 잘 안다. My Opinion Leader, 2018, June?
-
81
- 작성자윤상원
- 작성일18.06.28
- 조회수1076
-
-
79
- 작성자윤상원
- 작성일18.06.13
- 조회수1050
-
국토 불균형의 실상 전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 경제력 등 각종 자원이 집중되는 수도권 쏠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도권과 지방의 실상은 이렇다. 수도권은 인구의 49.5% 1,000대 기업 본사의 74%가 분포한다. 지방세와 국세의 55%, 법인세 59%, 종합부동산세 79%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개인 신용카드는 81%나 수도권에서 사용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지방중소도시는 수도권 대비 약 5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을 100으로 볼 때 서울이 148임에 비해, 광역시 및 세종시가 71, 지방중소도시는 55에 그친다. 보건복지, 생활서비스, 생활안전시설 등의 접근성을 기준으로 접근성 하위 20%인 서비스 접근성 취약지역의 93%가 지방에 있다. 공연예술 횟수의 65%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2017년 시행된 의료질 평가에서 지방은 최하 등급을 받거나 등급제외 등급의 병원 비율이 늘어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질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학생 수 감소로 지역의 폐교 비율이 전남 22%, 경북 19%, 경남 15%나 달하고 있어, 수도권의 1.8%에 비해 현저히 높다. 이러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국가의 균형 있는 성장과 국민통합의 핵심적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우리는 새로운 문제도 맞이하고 있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위기가 그것이다. 지방소멸이라는 책에서 마스다히로야는 현재의 인구감소 추세대로라면 일본의 절반,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며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 그에 따른 인구감소는 동경이 지방의 인구를 빨아들이고 결국 동경도 축소되고, 일본은 파멸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출산율이 2016년 1.17명에 머물러 프랑스 2.0명, 미국 1.9명, 일본 1.4명에 비해서는 턱없니 낮다. 인구절벽 쇼크도 현실화 되고 있다. 향후 30년 내 226개 시군구 중 37%인 85개가 소멸 위기에 있다고 한다. 저성장과 양극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20년 전 7%에 달하던 경제성장률은 지난 10년간 3%수준으로 둔화되었다. 가계와 기업, 가계 간 소득 격차도 확대되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하위 10% 대비 상위10%의 근로소득은 2006년 11배에서 2015년 14.8배로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에 기업이전이 집중되는 등 국토공간도 양극화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지방이전 기업의 61%가 충청권과 강원권 등 수도권 인접지역로 이전하였다. 지역산업은 위기에 빠져있다. 지역 전통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되고 지역경기는 침체되고 있다. 결국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 및 고령화,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역산업의 위기 속에서 여하히 대응할 것인가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한 해법으로서 국가균형발전이 절실한 것이다. 선진국들은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해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추진 중이다. 일본은 인구감소, 고령화 대응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일자리와 사람의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해 창생 비전 및 종합전략을 수립하였다. 인구감소, 저성장 대응을 위해 총리가 주도하여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지자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분권형 지역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계획계약제도 시행에 따라 국가와 지역간 공통사업에 대해 재정투자 등을 약속하고, 사업계획 수립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중앙과 지역간 포괄지원협약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도 지역민관협의체와 중앙정부간 협상을 통해 지원사업과 규모를 결정하는 지역성장협상, 분권협상제도를 2014년 도입하는 분권형 지역발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제 균형발전에 입각한 지역발전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과 지역 간의 연계를 통하여 지역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지역문제는 지역 실정을 가장 잘 아는 지방정부 주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 낙후지역 배려, 지방소멸 대응, 주민공동체 활성화는 기본적이며 우선적인 지역정책의 방향이다. 지역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현하고 지역 유휴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혁신적 성장을 촉진해 가자. 이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균형발전의 패러다임이다.
-
77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18.06.01
- 조회수833
-
1파운드 주택정책 1파운드 주책정책을 들어보았는가? 단돈 1파운드로 슬럼화된 빈집을 살 수 있게 하는 정책이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도시재생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으며, 그 중에는 대표적인 곳이 영국의 리버풀이다. 오랜 경제 불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자 주택은 장기간 빈집으로 방치되었다. 빈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영국 정부는 2002년부터 리버풀을 비롯한 9개 도시를 대상으로 주택시장개선정책을 시행한다. 지자체가 빈집을 사들여 철거하고 새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오래된 흑인거주지역으로 가장 쇠퇴한 지역의 하나였던, 리버풀의 그란비 포 스트리트 재생사업지구가 그 하나였다. 1990년대 슬럼철거에 따라 마을에 공터를 남긴 채 지역의 문제가 악화되었다. 2011년 정부의 주택시장 재생정책의 방식이 철거방식에서 개량위주로 변경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시작된다. 당시 리버풀은 1천여 채의 빈집을 소유했지만 주택자금이 없어 방치된 상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013년 시는 이른바 1파운드 주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시 소유 빈집을 인수자가 보수 비용부담을 조건으로 팔겠다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 3∼5년 안에 집을 거주 가능한 상태로 재건해야 하고, 최소 거주기간이 있으며, 사는 사람이 2명이상 이어야 하고, 재판매는 5년 뒤에 가능하다. 결국 시가 별도의 예산 지출없이 저소득 무주택 가구의 주택 소유를 지원하는 동시에 해당 주거 지역의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몇 가지 문제도 있었다. 방치된 노후주택이므로 보수비용의 문제이다. 어떤 경우 1파운드에 주택을 인수했으나 보수비용으로 총 6만 파운드, 우리 돈 약 8700만원이 소요되기도 했다. 그래도 주택의 시세가치보다는 저렴했다. 신청자가 많았으므로 인수자 선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문제였다. 신청자격 기준은 리버풀 주민이거나 직장이 리버풀에 있어야 하고, 전업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애 첫 주택이어야 한다. 나중에 신청이 폭주하자 선정기준이 추가되었는데, 보수비용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연소득 2만~3만 파운드의 저축을 가진 가구를 우선 선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적지 않은 보수비용이 필요해 저소득층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슬럼지역에서의 안전과 소유관계에 따른 법률적 애로도 있었다. 시 당국이 보수공사를 승인을 해야 주택 소유권이 공식적으로 인수자에게 양도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택은 다시 시 소유가 되고 인수자는 보수비용을 환불받지 못한다. 1파운드 주택정책의 또 다른 문제는 부동산 투기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인수한 뒤 되팔아 큰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시는 투기 방지를 위해 대상 주택의 양도와 임대를 5년간 금지하지만, 이 조항이 엄격하지 않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은 높았다. 2013년 20채의 빈집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에 250명이 몰렸으며, 2015년 120채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2500가구가 신청했다. 리버풀의 1파운드 주택 프로그램이 충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회기반시설 적정 공급, 일자리와 고용정책의 동시적 추구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커뮤니티 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실제로 리버풀 그란비지구에서는 주민중심의 그린지구 만들기, 다문화지역 활성화, 사회적 안전과 화목, 예술과 사회적 구심점 만들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리버풀의 1파운드 주택정책 프로그램의 성공은 유럽 여러 국가에서 정책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등 도시재생과 주택정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실제로 처음 이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자, 부동산 사업자들이 주변 빈집을 인수해 보수 공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때까지 누구도 슬럼지역에 투자하려 하지 않던 상황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였다. 리버풀의 1파운드 주택정책의 성공을 계기로 공동주택이나, 상가재생 차원에서 1파운드 상점으로 확대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75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18.06.01
- 조회수1177
-
‘구느님’은 고(故) 구본무 LG 회장을 지칭한다. LG 트윈스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풀어보면 ‘구본무+하느님’이란 뜻이다. 하느님은 신과 같은 존재이다. 오죽했으면 하느님으로 표현했을까. 고인은 일평생 사람에 집중했다. ‘민심 즉 천심(民心 卽 天心)’을 기업경영의 모토(Motto)로 삼았다. 편법·불법을 해야 1등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1등을 안 하겠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그래서 구느님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는지 모른다. 고인은 정도경영을 온몸으로 실천한 최고의 파수꾼이자, 산증인이었다. 그를 따라다니는 추억담은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자신에겐 엄격했지만,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던 경영인’ ‘말단 직원에게도 존댓말 쓰는 회장님’ ‘사람을 함부로 자르면 안 된다’ …. 구 회장은 24년간 LG그룹을 이끌었다.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숙식하며 혹독하게 경영을 배웠다. 1995년 회장 취임 후, LG를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 시켰다. 그는 초창기 매출액 30조 원을 160조 원으로 키워냈다. 엄청난 결실이다. 그의 도전정신과 정도경영이 만들어 낸 걸작품이었다. 구 회장의 성공은 정도를 추구하는 경영이념에 잘 드러나 있다. 먼저,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경영 활동을 믿고 맡겼다. “사람을 한 번 믿었으면 일일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늘 강조해왔다. 또한, 어려울 때마다 사람을 함부로 내치지 않았다. 원래 기업문화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성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좌천보다는 승진을 선택했다. 나뭇가지가 아닌 숲을 봤다. 긴 호흡으로 성과를 기다려줬다.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최고의‘덕장’이었다. 특히, 그의 인재 사랑은 유별나다. 인재 애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듯 최고경영자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국적이나 학력, 성별과 관계없이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직접 찾아가겠다.” 정도경영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 회장은 평소에 겸손하고 소탈했다. 상대방이 누구든 항상 존댓말을 사용했다. 작은 약속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남을 위한 작은 배려나 소소한 씀씀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지난 20일 경제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애도의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도경영의 실체를 보여줬다. “LG는 공정·정직·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철저히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은 물론 사원·협력업체·주주·사회에 대해서 엄정히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세계기업이 되도록 하겠다.” 1995년 고인이 발표했던 회장 취임사다.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 사진이 눈부시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다. 왜 ‘구느님’으로 불렸는지 알 듯하다. My Opinion Leader, 2018, May
-
73
- 작성자윤상원
- 작성일18.05.30
- 조회수1101